통권 제8호 동향

‘뜻밖의 이웃’ 전주시 통합돌봄 서포터즈

박현정 전주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통합돌봄서포터즈 #노인일자리 #공동체
새로운 노인 세대가 출연하고 있다. 교육과 건강 수준이 높으며 일자리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지닌 베이비부머(55~63년생)가 2020년부터 노년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그 수는 전체 인구의 약 15%에 이른다. 베이비부머 계층은 직장에서의 빠른 퇴출 등 열악한 근로생애사를 경험하고 노후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아 빈곤에 처할 위험이 높다. 2020년 통계청 조사를 보면 고령층에서 연금수령자가 절반도 되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60.3%가 50만 원 미만의 낮은 연금을 받는 실정이다.
OECD 노인빈곤율 1위1)를 장기간 지속해온 우리나라의 실정을 볼 때 최근 정부에서 제시한 기초연금 10만 원 상향 지원 정도로는 노인의 빈곤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다양한 측면의 접근 중에서도 노인일자리가 갖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은 일하는 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사회적 분배에 기대는 것보다는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공동선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인정과도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고령자의 10명 중 7명이 장래에 계속 일을 하고자 했으며 근로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많은 수의 노인들이 일자리를 원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접근이 어려운 민간의 일자리보다는 국가의 재정보전적 일자리를 통해 노인 빈곤 문제에 대응해갈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는 소득뿐만이 아니라 삶의 질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일자리 유형 또한 다양해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노인일자리는 섬세한 설계가 필요하다.
이에 노인의 특성과 욕구를 감안하여 건강, 경험, 나눔 등을 연계할 수 있는 전주시 통합돌봄서포터즈일자리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노인일자리의 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통합돌봄과 노인일자리를 연계한 전주시 통합돌봄서포터즈
전주시는 2019년부터 노인분야로 통합돌봄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진행될수록 통합돌봄 대상자와 라포를 형성하고 섬세하게 서비스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2020년에는 노인일자리사업과 통합돌봄 사업 연계논의를 통해 건강보험공단 전문직 은퇴자를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연계하여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창출하기로했다. 이는 최근 건강보험공단 은퇴자들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전문성을 사장시키지 않고 돌봄 대상 어르신들에게 상담, 돌봄,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초기에는 건강보험상담 등 대민서비스 상담사로 활동하였고 이러한 활동의 성과와 기여도가 점차 커지게 되자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커졌다.
당시 일자리 창출과 같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취약계층 돌봄 강화, 노인일자리 80만개 창출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따라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기존에 기관을 중심으로 배정하는 노인일자리 수행 체계 하에서 지방정부의 예산 확대는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었고 시·군·구 단위의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는 사업량 해소에 급급하여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기 어려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인일자리 서포터즈를 육성하여 동 단위의 생활 밀착형 노인일자리 사업 연계를 통해 사업효과의 극대화를 이루고자 한 것이다. 꼭 필요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전달하는 방식도 어르신들의 욕구와 상황에 부합한 맞춤형 지원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전문적 은퇴인력 연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노인일자리
통합돌봄 서포터즈 사업은 건강보험공단, 간호사, 복지분야 등 전문성 있는 은퇴인력을 연계하여 노인의 건강 및 생애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공동체를 구현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주로 어르신 자기결정권 존중 교육 및 홍보, 건강·의료 안전망의 중간관리자, 노노케어의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구체적으로 2020년에는 104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개발하고 통합돌봄사업에 대한 홍보와 안내, 어르신 건강지킴이 활동, 자기결정권지원사업(인생노트, 성년후견, 사전연명의료, 웰다잉)을 시작하였다.
2021년에는 통합돌봄서포터즈의 효과에 힙입어 참여자의 수를 254명으로 확대하고 기존 사업은 지속하되 이미 형성된 관계를 통해 돌봄대상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보다 깊이 있는 서비스가 진행되었다. 또한 동네 건강돌봄 이용센터 및 새뜰마을2) 등을 지원했는데 기존의 복지사업의 사각지대라고도 할 수 있는 사업비는 있되 인건비를 고려하지 않아 서비스 인력이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여 어르신들에게 큰 만족도를 선사하였다. 이 외에도 생활방역 지원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안전지침 등을 홍보하고 고립된 어르신들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지원하는 심리적 방역의 효과는 기대 이상의 만족도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재가노인복지서비스, 맞춤형돌봄 등 방문형 사업의 기관 간 대상자의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75세 이상 어르신을 전수조사하여 전문 설문조사자로 양성했다. 병원 동행, 일상생활서비스 등을 지원했으며 수혜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24시 안심생활지원서비스, 디지털 노노케어, 건강지킴이 등 3개의 사업유형을 추가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유행으로 일상생활 속 디지털화가 심화되면서 디지털 소외계층이 되기 쉬운 통합돌봄 대상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지원하였다. 카톡서비스와 같은 소통서비스를 활용하여 수시로 안부를 묻고 응급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스스로 찾아내는 등 기존 노인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디지털 활용 일자리의 기회를 포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충실한 교육이 빚은 노인일자리의 시너지
통합돌봄서포터즈 일자리는 통합돌봄 사업 홍보와 대상자 발굴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큰 기여를 하였는데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의 역할이 매우 정교하고 복잡해졌다. 기존의 일자리 기관은 단순업무 중심의 일자리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120명당 1명 정도의 관리자가 일자리 관련 정보를 전달하거나 일반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정도로 관리의 한계가 존재했다. 그러다보니 찾아가는 서비스를 수행하는 서포터즈를 관리 하는 4군데의 수행기관 간에 일자리 참여자에 대한 관리지원 수준에서 차이를 좁히기 어려웠다. 초기에는 일자리를 관리하는 곳마다 차별적인 행보로 인해 참여 어르신들의 민원도 속출하였다. 은퇴인력의 전문성은 장점이 되기도 했지만 태도 면에서 불성실하고 낮은 책임성을 보이거나 서비스 지원자로서의 겸허하지 못한 모습이 발견되기도했다.
통합돌봄서포터즈는 일반 일자리와 달리 돌봄 대상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상황을 기록하고 통합돌봄창구(주민센터)와 일자리수행기관과의 환류시스템이 촘촘하게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수행기관의 직접 개입과 총체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서포터즈일자리는 의료사회적협동조합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는데 일자리 참여자와 서비스 대상 어르신들의 라포가 형성되는데 중심을 두고 진행하다보니 어떤 유형의 서비스를 진행해도 원활하고 만족도가 높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예를 들면, 돌봄의 의미, 기계 다루는 방법 및 24시간 병원 동행, 은퇴 기술인력 등을 활용한 안심생활서비스 등 모두 일자리 참여자의 태도에 기반한 관계의 질에 많은 영향이 있었다. 일자리 인력에 대한 철저한 교육(내려놓기, 친절교육, 서포터즈로서의 태도, 발생중인 문제 논의 등)을 통해 찾아가는 돌봄서비스에 대한 자세와 전문적 수행 등의 내용을 통해 일자리 인력의 철저한 관리지원이 이루어졌다.
전문 지원 인력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한 다양한 조처 또한 병행하였다. 선정부터 일정 기준의 지원 능력(보행 수준, 컴퓨터·핸드폰 활용 등)을 포함하였고 복장에 대한 준수 등 서비스를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존중과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였다. 소양·직무교육 만족도에서 76.5%라는 높은 점수가 도출되기도 하였는데 수행기관의 일관적인 교육과 관리지원체계 속에서 현재 어르신 일자리의 수준 높은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돌봄 공백에 즉시 대응하는 ‘또 하나의 이웃’
서포터즈 활동가들은 각 사업 유형에 따라 모니터링 주기를 달리하여 주별, 월별 모니터링 후 결과에 대해 유선 및 대면 피드백을 실시하였으며 매월 모든 수행기관과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진행을 모색하였다.
모니터링 활동 중에 지원이 필요한 사례가 발생하면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주민센터의 돌봄 창구나 수행기관에 즉시 보고하여 신속한 개입이 진행되도록 했다. 이후 개입 결과를 피드백하여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원화되고 체계적인 지원망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민·관협업 하에 진행되는 통합돌봄서포터즈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A서포터즈는 방문 시에 어르신의 몸이 우측으로 기우는 증상을 발견하고 통합돌봄 건강의료안전망3) 수행기관이었던 종합병원에 자문을 구하여 뇌졸중 전조 증상임을 인지하고 동통합돌봄 담당자4)에게 즉시 연락 했고 가족과의 빠른 소통을 통해 뇌졸중에 대한 응급 대응을 할 수 있었다. B서포터즈는 방문 시에 돌변한 어르신의 태도를 통해 인지적 변화를 인식하고 빠른 조치를 하였다. 이후 치매 진단을 받게 되어 주기적 약물지원 및 인지재활북 지원을 통해 뇌활동을 자극하는 서비스를 연계했다. 이러한 대응 사례는 어르신들의 상태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질 높은 라포가 형성된 방문서비스만이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교사로 퇴직하고 연금을 받는 C서포터즈는 아내 병원비(높은 비급여)와 간병비를 내고 높은 건강보험료를 지불하느라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았다. 또 간병으로 인해 심신이 지쳐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일자리에 참여하고 나서 살 희망을 얻게 되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초기에 참여한 24명의 어르신들이 남몰래 자발적인 후원자가 되어 1 ,500건에 달하는 후원을 했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되기도 했다. 상처가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본인이 직접 구입한 상처 연고를 지속적으로 발라주거나 본인부담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어르신을 위해 몰래 치과치료를 연계하기도 하였다. 수십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나 방충망 구입 등을 대상자 몰래 대납했던 일들을 연금 받는 사람의 여유라고만 치부하기에는 가슴이 뭉클한 내용이었다.
건강과 자긍심을 잡은 일석이조의 일자리
방문서비스 진행은 주로 건강 관리로부터 시작된다. 복약지도를 연계하고 혈압, 혈당 관리를 하게 되는데 초기에 의료진의 방문으로 어르신들이 혈압과 혈당을 잴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한다. 이후 통합돌봄 서포터즈가 방문하여 건강수첩을 통해 건강 변화 상태를 기록하고 살피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건강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서포터즈 본인의 혈압과 혈당도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일상적 건강행동이 증가하면서 실제 건강증진에 큰 효과를 보게 되었다.
통합돌봄 대상 어르신들의 만족도 조사결과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었는데 건강개선에 도움이 되었다는 46.3%, 정서지원에 도움이 되었다가 46.5%로 나타났다. 자기결정권 교육에 따른 웰다잉 인식 개선 도움 26% 등 서비스 전반적 만족도는 93.1%에 이르렀다. 통합돌봄서포터즈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 또한 높은 일자리 만족도를 보였는데 일자리를 통해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사회적 기여 59%, 자아실현 18.6%, 정서 지지 8.2%, 경제적 도움 7.7%, 건강증진 5.5% 등의 순서로 응답하였으며 96.2%가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통합돌봄서포터즈는 건강의 리더이자 건강지킴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보조적 일자리가 아닌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일자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에서 노후의 지지기반을 얻고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고 스스로 돌보는 공동체로 변화되는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의 어른으로서 제2의 삶을 내딛고 있었다.
노인일자리 인력 기준에 대한 고민과 성찰
은퇴 전문인력의 전문성을 활용한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연금을 받는 계층에게 이런 일자리(70만 원 지원)를 주는 것이 맞는가 하는 형평성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고 굳이 은퇴한 전문인력만이 이 일자리 수행이 가능한가에 대한 날선 의견도 있었다. 노인일자리는 일자리의 강도가 약할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들, 퇴직 전에 관리직에 있으면서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았던 익숙함, 사회적 약자를 관리자의 위치에서 바라보았던 경험 등은 통합돌봄 서포터즈에서 요구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체온계와 혈압·혈당계를 가지고 방문해서 집에서 주기적으로 혈압과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교육, 스마트폰 교육, 일지를 사진 찍어서 보내고 동영상을 보여드리는 업무는 굳이 고학력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업무의 특성상 원활한 지원을 위해 실질적인 기준을 두고 선정하였다. 나이는 60세 이상으로 기준을 두었고 거동불편정도, 계단오르기 등과 같은 가벼운 체력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는 차별이 아닌 업무의 특성에 기인한 최소한의 기준으로 협의하였다. 또 엑셀 입력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간단한 컴퓨터 활용능력, 간단한 카톡 이용, 동영상 다운로드 정도의 핸드폰 활용 능력을 추가하였다. 이외에도 원거리 방문, 나들이 지원 등 자원봉사자로서의 융통성 있는 지원 가능성 등도 면접에 포함하였다.
우리는 어느 정도의 전문성과 돌봄 인력으로서의 활동성과 성실하고 겸허한 태도를 중시하였고 그러한 조건을 함양할 수 있는 기관의 적극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이 핵심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융통성 있게 참여자 선정이 시작되었는데 은퇴 인력이 아니더라도 심성이 훌륭한 활동가들이 진입하게 되었다. 이는 통합돌봄 초기에 ‘attitude(태도)’를 강조했던 초심이 건강한 기준의 평형 추로서 작동한 결과였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품격 있는 통합돌봄 서포터즈
통합돌봄은 공공에서만 전담할 수 없는 돌봄 문제를 지역사회 협업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다. 전주형 통합돌봄 서포터즈는 수행기관도 민·관협의체 구성원으로서 통합돌봄사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깊다. 또한 각 분야의 다양한 민간기관과 학계, 주거, 행정조직(보건소, 주거복지, 도시재생, 장애인복지과)들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사업 계획수립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어, 상호이해도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하여 진행하고 있다.
모든 것이 관계 속에서 통합적으로 고려되어야한다는 교훈을 얻는 과정이었다. 민과 관, 민대 민, 기관과 종사자, 사람과 사람이 협력적 관계에 기반하게 되면 원래 갖고 있던 능력의 몇 배로 그 빛을 발휘하였다. 지역공동체가 스스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주민과의 유대감을 강화해야만 제대로된 돌봄이 이루어질 수 있다.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도 서비스를 전달하는 어르신도 지역사회의 어른들로서 모두 존중 받는 분위기에서 사업이 진행되어야하는 이유이다.
노인이 노인에게 수행하는 돌봄은 노인 간 정서적 유대와 공감이 크다는 장점이 있는가하면 보다 원활한 돌봄지원을 위해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엇갈린 욕구가 제시되기도 한다. 따라서 통합돌봄서포터즈는 필수적 업무 수행 능력과 정서적 공감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잘 발현하도록 기준을 세우고 지속적 교육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철저한 수행 교육과 종합적 관리를 진행할 수 있는 통합돌봄일자리플랫폼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전주시 통합돌봄서포터즈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MOU를 체결(2021.12.13.)하고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서포터즈 활동분야 중 건강지킴이 직무 교육과정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전주시 통합돌봄서포터즈는 일자리가 사회적 관계와 가치를 형성하는 장소라는 관점에 착안하여 일할 능력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공동체 안에서 노인의 역할을 고민하여 일자리로 연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노동을 통한 생산성 유지와 보상 그리고 공동체 내에서 역할을 부여하여 삶의 안정과 관계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노인일자리는 노인이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긍적적인 노화를 가져온다는 활동적 노화(Active ageing)의 개념을 확장하고 자긍심이 큰 일자리로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첫째, 다양한 노인의 욕구에 기반한 일자리, 둘째, 관계와 공감이 능력임을 인정 받는 일자리, 셋째, 서비스를 주는 자와 받는 자로 구분하지 않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하는 일자리, 넷째, 교육과 관리지원이 섬세하게 진행되는 통합돌봄일자리플랫폼을 기대하며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자 한다. 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하고, 전문성을 갖는 ‘보충적 노후소득보장 기능(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약 100~130만 원+일자리 약 80만 원)’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노후생활 영위가 가능한 일자리를 추진해보면 어떨까?
노인일자리 문제는 노인을 단일한 하나의 특성으로 이해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이런 단순한 인식은 다양한 노인의 특성을 간과한 채 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온 어마어마한 배경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설계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전주통합돌봄서포터즈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60년 이상의 인생 경험이 타인을 돌보는 숭고한 행위로 귀결될 때 능력주의 사회의 가벼움이 조금이나마 치유되는 짜릿함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전주시 통합돌봄서포터즈는 일자리가 사회적 관계와
가치를 형성하는 장소라는 관점에 착안하여 일할 능력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공동체 안에서 노인의 역할을 고민하여
일자리로 연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노동을 통한 생산성 유지와 보상 그리고 공동체 내에서 역할을 부여하여
삶의 안정과 관계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
박현정
전주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1)OECD ‘한눈에 보는 연금’보고서(2022.06.21.): 노인 빈곤율은 43.4%, 노인 소득원 중 근로소득 비중이 50% 이상인 나라는 한국 외 멕시코(57.9%) 뿐
2)도시재생 새뜰마을 사업의 동네돌봄센터에 통합돌봄서포터즈가 투입되어 서비스 지원
3)전주시는 3천 명(노인 2,660명, 장애인 300명, 정신질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권역별 대상자를 1~4차로 구분하여 세분화된 보건-의료 서비스 기반 복지-돌봄, 주거, 영양, 문화, 여가 일자리 등과 연계 및 관리
4)전주시 35개 동주민센터에 통합돌봄 업무를 담당하는 동통합돌봄창구가 설치되어 있음
참고문헌
• 김수린 외, 2020. ‘지역사회 통합돌봄 도입에 따른 노인돌봄과 노인일자리사업 연계방안 연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 박경하 외, 2021.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새로운 노인일자리 정책방향 연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 지은정, 2018. ‘베이비부머는 빈곤위험으로부터 안전한가’, 정부학연구 제24권 제2호:365~391.
• 윤민석 외, 2015. ‘활동적 노화지수의 서울시 적용가능성 검토’, 서울연구원.
• 이석원 외, 2021. ‘전주시통합돌봄효과성연구보고서’, 서울대학교산학협력단.
• 이선화, 2022. ‘베이비부머의 빈곤 지위 이동에 관한 연구’, 인문사회21.
• 매일일보, 2022.06.21. ‘한국, OECD 노인빈곤율 압도적 1위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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