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17호 우리동네 노인일자리

편리한 승강기 이용과 함께, 안전성도 올려주는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인터뷰 : 관악시니어클럽 최승우 사회복지사,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유재한, 함일
진행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연구조사부 김지민 연구원
글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홍보기획부 원신원 차장,
사진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홍보기획부, 관악시니어클럽
#시니어승강기안전단 #노인일자리 #사회서비스형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노인역량활용사업) 승강기 안전교육을 이수한 시니어 인력을 활용하여, 운송시설(지하철·철도 등) 내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안전상태 일상점검 및 안전이용을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우리 주변엔 매년 제자리인 것이 있는가 하면 매년 증가하는 것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고령자의 승강기 시설 이용 안전사고 증가’이다.
지난 11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승강기 시설 안전사고가 ‘21년부터 매년 2배 넘게 증가하고, 이중 91.8%는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추락, 낙상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인구 만 명당 발생건수 발생빈도는 0.68건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월등히 높았는데, 두 번째로 높은 빈도를 기록한 어린이(0.12건)보다도 약 5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초고령사회로 인구 고령화는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지하철 주변 여러 사건사고 등을 처리하기에도 역무원들은 바쁘다보니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히 바로 조치가 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노인일자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사업단이다.
이 사업은 고령자에게 집중되는 안전사고 감소를 위해 동년배인 시니어 인력을 활용하여 승강기 안전이용 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2022년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협업하여 개발한 노인일자리사업이다.
업무내용으로는 승강기 안전교육을 이수한 시니어 인력들이 운송시설(지하철, 철도 등) 내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안전상태 일상점검 및 안전이용을 지원하는 업무가 주된 일이다.
2024년 2월부터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경기 등 전국적으로 1,300여 명이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에 참여했다.
이중 2024년부터 서울 관악시니어클럽에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최승우 사회복지사와 유재한, 함일 참여자를 서울역 인근 스튜디오에서 만나 보았다. 가독성을 높여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수행기관과 참여자 대상 인터뷰 방식으로 지면에 담아보았다.
Q.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사업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최승우 사회복지사 저희 관악시니어클럽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은 2024년 2월부터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낙성대역(서울교통공사)에서 8명이 활동하였습니다. 주로 낙성대역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사용하는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의 안전 및 상태 점검이나 이용 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들의 예방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참여자들은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최승우 사회복지사 2인 1조로 활동하시는데 오전반(4명), 오후반(4명) 등으로 구성하여 각 시간대마다 낙성대역에 있는 4개의 에스컬레이터와 1개의 승강기를 점검하셨고요.
또 점검시간 이외의 근무시간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시는 시민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시민들의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지원했습니다.
Q. 승강기 안전을 점검하려면 승강기를 잘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최승우 사회복지사 본격적으로 일자리에 투입되기 전에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승강기 안전이용 안내에 대한 교육*지원도 받아 참여자분 대상으로 교육*도 했습니다.
* 교육내용 : 법령, 구조 및 원리 및 긴급상황 조치요령, 안전점검 체크리스트 점검 이론 및 실습 등
Q. 참여 어르신들은 몇 분이 계시며,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나요?
최승우 사회복지사 ’24년 2월부터 11월까지 8분이 활동했는데요. 오전반 4명, 오후반 4명으로 반이 편성되었고요. 현재 참여하고 계신 어르신들의 경우는 과거에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거나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시다 퇴직하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Q. 여러 노인일자리가 있는데 어떻게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전에 하시던 일과 연관이 있으신가요?
유재한 퇴직 전에는 조그마한 회사에서 건축일을 해서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요. 주민센터에 일자리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함일 저는 고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하고 한동안 자유시간을 보냈는데요. 이후 노인정에서 홍보를 해서 이 일자리에 관심이 가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근무일과 및 내용이 궁금합니다.
함일 저는 낙성대역에서 오전 9~12시까지 근무했습니다. 승강기 3대 및 에스컬레이터 8대 기계 점검, 지하철 승객 안전관리를 담당했습니다.
유재한 저도 낙성대역에서 이번 달은 오전반(09시~12시)이면, 다음 달은 오후반(15시~18시)으로 격월제로 반을 바꾸면서 근무했지요. 승객분들 안전과 안내가 주업무인데요.
Q.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보람되었던 일들이 있을까요?
함일 어느 날인가 어떤 어르신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갑자기 주저앉고 넘어지셨는데요. 보자마자 즉시 정지시켜 구조해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게 제일 보람있던 일로 기억나네요.
유재한 필리핀에서 여행객 3명이 계셨는데, 갑자기 영어로 이용방법도 물어보고 그랬던 일이 떠오릅니다. 지하철 하차 후 15분 이내 재승차하면 요금을 내지 않는 제도도 물어봐서 응대가 힘들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땀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생각하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았습니다.
함일 또 올 여름이 유난히 더웠잖아요. 찬물 한 잔 먹을 곳이 없었지만 주위의 주민분들이 도와주셔서 고마웠던 일도 생각납니다.
Q.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면서 어떤 점이 좋으셨을까요? 가족 등 주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유재한 주변의 인식도 굉장히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활동하면서 책임감도 느끼고, 경제적으로도 도움도 되고 있습니다. 활력을 되찾은 건 말할 것도 없고요
함일 아무래도 노인일자리를 참여하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잖아요. 참여하면서 자동적으로 건강해지고 매사에 의욕적인 생활로 변했다는 점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건강해 보이고 얼굴에 활력이 넘쳐 좋아 보인다고 하고요.
Q. “두분에게 노인일자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돌아온 청춘과 박카스입니다”
유재한 참여자에게 노인일자리는 ‘돌아온 청춘’이라고 미소를 띄우며 말씀하셨다. 왜 돌아온 청춘이냐 여쭈었더니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첫째, 청춘은 설렘이 있고, 둘째, 또 미래가 어떨게 될지, 내일은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미리미리 대비하는 자세도 갖추게 되니 ‘청춘’이다.
함일 참여자는 노인일자리가 박카스라고 하였다. 퇴직 후 일상이 무료했었는데 탁 쏘는 청량제 역할이 됐다고. 큰 힘이 됐다고. 나직이 말씀하시는 모습에 노인일자리가 많은 시니어들께 긍정적 역할을 해주는 데 지속적인 큰 힘이 되고 있구나 싶어 힘들 때도 많지만 이 일들을 하기 잘했구나 싶었다. 이러한 기분은 현장의 수행기관에 더욱 크게 와 닿을 것이다.
업무가 많고 힘든 현장에서 이러한 말씀들이 하나하나 힘이 되어 묵묵히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느꼈다.
Q. 향후 이 사업을 추진할 수행기관들에게 운영 노하우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최승우 사회복지사 꾸준히 참여자분들 근무현장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어르신들과의 소통이나 담당자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업단 간담회 등을 통해 참여자분들이 근무할 때 느낀 점이나 의견들을 내실 수도 있지만 제 경험상 현장에 있을 때 영감을 받으셔서 그런지 적극적으로 의견들을 많이 말씀들을 해주시더라구요.
또 참여자분들과 담당자의 관계는 특히나 더 중요하니 자주 어르신들이 계신 근무현장을 찾아가셔서 인사도 드리고, 의견도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6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유재한 여러 노인일자리사업들이 있을 텐데요. 제가 참여했던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은 조금은 ‘특수부대’ 같습니다. 놀라운 체력과 인내력이 필요하거든요. ^^
이러한 점들도 고려하여 건강하고 자신있는 분은 꼭 지원하시면 좋겠습니다.
함일 퇴직한 뒤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가까운 노인정이나 주민센터 복지담당자를 찾아가서 관심 있는 일자리를 구하면 보람도 느끼고 활력도 솟아나니 적극 추천합니다.
시니어에게 효용가치는 노동이 아니고 활력입니다. 많은 건강한 시니어들이 이 세상을 든든하게 만들 것입니다.
최승우 사회복지사 아무래도 날씨가 덥고 쌀쌀해지면 참여자분들도 힘드시잖아요.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께서 힘을 내셔서 근무하실 수 있게 가끔 역을 지나가시다가 안전헬멧과 조끼를 착용하시고 일하시는 분들을 보신다면 수고하신다고 인사 한 마디씩 부탁드리겠습니다.
매년 승강기 보유대수는 증가하며 승강기 안전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몇 달 전 에스컬레이터도 아닌데 평평한 무빙워크에서 지인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가다 발을 헛딛어 넘어져 얼굴에 찰과상이 생긴 지하철 이용객이 생각났다. 사고는 갑자기 일어나며,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 역시 맞는 말이었다.
Q. 사회의 안전을 높이고, 노년의 자긍심이 올라가는 일자리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면서 자기 자신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노년의 자존감과 자긍심에 더 도움이 되는 노인일자리, 지금 한창 2025년도 노인일자리사업 찹여자를 모집중이다. 미래의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에게도 참여하면서 ‘박카스’가 되고, ‘청춘의 설렘’을 다시 느껴보시길 바라본다.
끝으로 승강기를 이용하면서 간과하기 쉬운 ‘승강기 이용 안전사고 예방 안전수칙’으로 끝맺으며 전국의 노인일자리 참여자분들의 건강을 바라고, 수행기관분들에게도 올 한 해 고생 많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이 알려주는 승강기 이용 안전사고 예방 안전수칙
1)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손잡이를 잡아요
2) 무거운 짐을 든 고령의 이용객들은 엘리베이터 탑승이 더 안전해요
3)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릴 때 바닥을 보며 주의하며 하차해야 해요
4) 문이 갑자기 열릴 수 있으니 엘리베이터 문에 기대거나 충격을 주지 않아야 해요
참고문헌
• 고령소비자,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 시설 낙상사고에 주의하세요!(2024. 11.13.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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