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돌봄통합지원법」)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통합돌봄의 대상은 노쇠·장애·질병 등으로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의료·요양·돌봄 등의 복합적 지원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 필요도가 높은 심한 장애인이다. 특히 대상자들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집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제도라 대상자들과 대상자들의 가족 모두 심리적·경제적 간병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시기에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관한 고시」도 제정되면서 노인일자리 사업 내의 ‘우선지정일자리’ 유형을 안내했다. ‘우선지정일자리’는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우선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노인일자리를 의미한다. 이 내용에는 ‘지역의 돌봄 종합 지원’ 유형이 포함되어 「돌봄통합지원법」에 따른 통합지원을 위한 직무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증가하는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노인일자리 역할, 노인일자리에서의 돌봄 직무에 대한 세부 유형 지정 등 통합돌봄과 노인일자리의 연계 방안의 필요성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번 호 ‘우리동네 노인일자리’에서는 여주시노인복지관(실버인력뱅크)의 응급안전안심지킴이사업단을 만나 현장에서의 활동 모습을 보고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ICT(정보통신기술) 장비를 활용하여 독거노인과 장애인의 응급상황에 24시간 신속하게 대응하는 비대면 돌봄 서비스다. 장비 점검과 안부 확인 등 독거노인과 장애인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노인일자리를 연계하였으며, 노인일자리 우선지정일자리 내 지역의 돌봄 종합 지원 유형에서 검토가 되고 있다. 전국에서 최초로 응급안전안심지킴이 사업을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현장에서 어떻게 노인일자리로 연계하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응급안전안심지킴이’는 어떤 사업단인가요?
• 박지혜 여주시노인복지관의 응급안전안심지킴이 사업은 독거 어르신이나 안전 취약 어르신 댁을 방문해서 응급 호출기나 화재감지기 같은 장비를 점검하고 어르신들의 안부 확인을 하는 사업입니다.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응급상황을 예방하고,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응급안전안심지킴이’사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나요?
• 박지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대상자와 장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었지만, 응급 관리 요원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또 장비 오작동이나 사용 미숙 사례도 있어 정기적인 점검과 교육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여주시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일자리와 연계해 어르신들이 직접 장비 점검과 안전 확인 활동에 참여하는 ‘응급안전안심지킴이’사업을 전국에서 여주시가 처음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이 노인일자리에는 몇 분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계시고, 주로 어떤 분들이 응급안전안심 서비스를 받고 계시나요?
• 박지혜 현재 20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으며,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대상 가정에 방문해 장비 점검과 안전 확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독거 어르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응급상황 위험이 있는 안전 취약 어르신들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대상자 가정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생활 상태와 안전 여부를 함께 확인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복지관 상담이나 복지서비스 연계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이 사업에는 어떤 특성을 가진 참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박지혜 일단 어르신들과 소통이 잘돼야 되고요. 책임감 있게 활동할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 점검이 아니라 안전을 확인하는 활동인 만큼 꼼꼼함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참여자분들은 어떤 계기로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 김돈호 서울에서 사업을 30여 년간 하다가 정리 후 여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던 중 2024년도 노인일자리 모집 공고를 보고 복지관의 담당자분께 여러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사업이 제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강동원 젊은 시절 약 25년간 직업군인 생활을 하고 이후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정년 퇴직을 하고 나서 지내다가 약 5년 전에 여주로 내려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노인복지관의 2024년 노인일자리 모집 안내 공고를 보고 행정, 서무 업무를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상담하는 것을 좋아하여 제 적성과 맞다고 생각해서 신청을 했습니다.
Q. 두 분 모두 3년 째 신청하셔서 참여하고 계시는데, 실제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 김돈호 응급상황 시 안전에 취약한 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대상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장비를 점검합니다. 2인 1조로 활동하는데, 주로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하루 3시간 씩 한 달에 20일 근무합니다.
• 강동원 제가 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희 조는 올해 담당한 가정이 일흔일곱 가구입니다. 하루에 한 가구를 정해서 방문하고 그 대상자 가정에 각종 장비나 센서가 적정하게 설치되어 있는지, 이상은 없는지 점검을 하고 점검표를 작성합니다. 이상이 발견된 장비는 현장에서 조치 가능한 사람이 처치를 하고, AS가 필요한 장비는 수거해서 복지관에 반납합니다. 또한 대상자에게 각 센서의 기능과 용도를 설명 드리고 특별히 응급 호출하는 방법은 설명을 하면서 실습까지 진행합니다. 이러한 사항이 끝나면 대상자와 대화를 통해서 애로사항 유무, 건강 상태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방문 후에는 방문 결과를 종합해서 단체 메신저로 전달하면 복지관 담당자가 필요한 사항을 피드백하고 있습니다.
Q. 장비 점검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는데 장비 점검 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들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 강동원 집 안 전체를 총괄하는 ‘게이트웨이’라는 장비가 있고 출입 감지기, 활동 감지기, 화재감지기, 응급 호출기 같은 센서 장비입니다. 대상자가 정상적으로 출입을 하는지,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이런 상황들이 다 감지되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화재 경비가 울리도록 이런 장비가 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계의 팽창 여부라든가 각 센서나 건전지나 통신 상태가 양호한지 이런 상황을 점검합니다.
Q. 노인일자리에 참여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 김돈호 각 가정에는 태블릿으로 되어 있는 게이트웨이가 있고, 각 센서가 집 안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 게이트웨이에 통신 상태와 각 센서의 배터리 소모량이 전부 표시됩니다. 게이트웨이를 확인했을 때 배터리 양이 적게 남아서 배터리를 교체한다거나 또는 통신이 차단되어 있어서 연결이 안 됐을 때에는 그걸 복구하고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되면 그때 제일 보람 있고 기쁩니다.
Q. 노인일자리 활동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 김돈호 어느 날 대상자 댁에 방문을 했는데 안부를 여쭤보니까 며칠 전에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도둑이 놀라서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이유는 출입문을 열자마자 “문이 열렸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와서 놀랐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겪으신 후 안전 장비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대상자 분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Q. 참여하시면서 힘드셨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 김돈호 저희가 가정방문을 하다 보니 대상자 성향에 따라서는 집에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꺼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가 방문하는 목적이라든가 이유를 설명을 잘 드렸어도 이해를 시켜드리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게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강동원 처음 업무 시작할 때는 장비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움도 갖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근무를 하다 보니 매월 1회 복지관 담당자로부터 직무교육도 받고 또 업무 매뉴얼을 통해서 저희가 개인 학습을 하다 보니 지금은 응급안전장비에 대해서는 거의 응급조치나 필요한 정비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기 때문에 현재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Q. 보람도 느끼시고 어려운 점도 많이 느끼시고 계시는데, 노인일자리 참여하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김돈호 아무래도 전에는 집에서 놀고 있으니까 게으르게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일자리에 참여하면서부터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Q. 노인일자리 참여하면서 좋았던 점을 뽑으라면 어떤 것을 뽑으실 수 있으실까요?
• 김돈호 일단 경제적으로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어디를 나간다는 것, 출근한다는 것 그것이 저는 제일 좋은 점입니다.
• 강동원 대상자분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분들의 살아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현재 어떻게 살고 계신지를 보면서 나의 삶을 반추해 보는 그런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Q. 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 박지혜 일단 정기적인 교육과 꾸준한 방문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장비 점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생활 상태를 함께 살피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복지관 상담이나 다양한 복지서비스로 연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사업에 교육과 방문 활동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다른 지자체나 기관에서도 응급안전안심지킴이 사업을 진행 중인데 여주시노인복지관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박지혜 여주시노인복지관은 단순 장비 점검이 아닌 지역 안전망 구축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응급관리 요원과 노인일자리 참여자가 함께 협력하는 현장 중심 운영체제를 구축해 보다 촘촘하게 안전관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돈호 저에게 노인 일자리는
‘인생의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자리에 참여하며 대상자들의 각기 다른 노후 생활이 저에게는 앞으로 보내야 할 삶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강동원 저에게 노인일자리는
‘보약 같은 친구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요, 가사를 보면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다. 자네와 나는 보약 같은 친구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바로 노인일자리는 저에게 이런 보약 같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시니어분들과 참여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돈호 노인일자리는 자신의 역량에 따라 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한번 참여해 보십시오, 마음이 행복해질 것입니다.
• 강동원 노인일자리 참 좋은 제도입니다. 우리 시니어 세대들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어려운 이웃이나 지역사회에 마지막 봉사할 수 있는 기회의 터전이고 또한 참여자 본인에게는 육체적·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젊었을 때의 화려한 경력은 집에 다 벗어버리고 적극 참여해서 활동해 보십시오.
여주시의 응급안전안심지킴이 사업은 지역사회의 안전망 구축이라는 목표를 두고, 서비스가 진행되는 현장과 협력하는 운영체계가 잘 갖춰져 지역사회에서 돌봄·안전 영역의 노인일자리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정부에서는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됨에 따라, 노인일자리를 통해 전국화가 가능하고 사업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통합돌봄 사업들을 집중 지원하여 통합돌봄의 안착을 지원하고자 한다. 통합돌봄 내 5대(위기가구 발굴, 건강관리, 식사 지원, 주거환경 개선, 위생 지원) 노인일자리 유형을 만들고, 우선 지정 일자리로 지정하여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인정되는 경우 시·도지사에게 노력할 것을 의무화하고자 한다.
초고령화사회 지역사회의 돌봄 영역에서 ICT, AI 등의 기술적인 수단이 일부 역할을 하지만, 그 기기들을 관리하며 사람 간의 소통으로 채워지는 부분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돌봄 지원 노인일자리는 통합돌봄의 안착에 기여도 하지만 돌봄을 받기만 하는 노인이 아닌 지역사회 돌봄을 강화에 기여하는 노인을 노인일자리를 통해 보여주는 사례다. 응급안전안심지킴이와 같은 노인일자리 또한 그에 해당된다. 여건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효과적인 통합돌봄 지원 노인일자리사업이 안착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