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속초시는 정주 인구가 약 8만 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방문관광객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여 2,000만 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특히, 여건 분석과 함께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등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직시하고, ㈜쿠키캐슬속초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중장기적 계획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이에 대한 시행방안으로 고령자 친화 기업 창업형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쿠키캐슬속초는 속초의 제과제빵 문화교류의 랜드마크가 되고자,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특히 고령자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 친화적인 조화의 공간을 모색하던 차에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한옥마을을 품고 있는 이곳 노학동 볕 좋은 대지를 매입하였습니다. 고령자들의 연륜, 경륜을 모아 청년세대와 시니어들의 조화롭고 안정된 근무지를 만들어서 지역사회와 국내외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사업을 확장해야겠다는 나름의 큰 포부를 안고 건물을 짓고 베이커리 카페와 베이킹 체험장을 신축건물 3층에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업단 및 생산품을 소개해 주세요.
㈜쿠키캐슬속초는 설악산 울산바위가 파노라마 뷰로 펼쳐져 있는 전망 좋은 베이커리 카페와 베이킹 체험장으로 이루어진 사업단입니다. 베이커리 카페에서는 울산바위를 컨셉으로 흑임자 아이스크림과 크림이 듬뿍 올라가 고소한 울산바위 라떼와 12가지 곡물의 고소한 크림과 쫀득한 수제 당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절미 당고슈페너가 시그니처 메뉴이며, 베이킹 체험장은 연령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쿠키,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10명의 어르신이 연륜과 과거 재직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분야별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여 요소마다 업무를 맡아 평균 월 60시간 이상 근무하고 계시며, 6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쿠키캐슬속초는 미약하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 및 어르신 취업 연계 활성화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사업단 운영 노하우,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창업 초반 건물을 완공하기 전까지 우천의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이에 따라 오픈 시기 또한 계속 미뤄져 힘들게 영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 또한 줄어 매출이 저조해 사업 운영 역시 어려움이 따라서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걱정하였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이 또한 지나간다”고 생각하시는 어르신들의 연륜이 사내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시간을 함께 보낸 덕분에 청년 세대들과 어르신들의 세대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해져 업무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좋게 말해 느림의 미학이지 요즘 젊은 직원들은 이해하기 힘든 현실의 위기에 봉착하였을 때 어르신들의 연륜과 경륜으로 극복하는 것을 모든 직원이 경험하였습니다. 청년세대와 시니어가 함께 일하는 ㈜쿠키캐슬속초의 운영 노하우 역시 앞에서 끌어주는 어르신들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젊은 직원들의 협동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세대와 시니어가 함께 일하는
㈜쿠키캐슬속초의 운영 노하우 역시
앞에서 끌어주는 어르신들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젊은 직원들의
협동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사업단에는 부부가 함께 참여하거나 친구와 함께 오신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한 예로 건물 외관의 조경을 관리해주시는 조경 기사님이 계셨는데 오래 근무하시던 회사를 정년퇴직한 후 화초, 분재 등을 관리하시면서 취미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우리 사업단에 들어오시게 되었습니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셔서 초등학교 근처로 이사할 정도라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셨는데 우리 사업단에 참여하면서 매일매일 까르륵 웃으며 베이킹 체험을 하러 오는 꼬마 손님들을 보는 것 또한 낙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집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하셨는데 집에 혼자 계시는 사모님도 체험장에 지원하셔서 행복해하셨습니다.
이분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업단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외지에 멀리 떨어져 자주 볼 수 없는 손주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매일 볼 수 있는 우리 사업단에서 근무하시는 것을 힐링이라고 하십니다.
이번 ㈜쿠키캐슬속초를 관리하면서 노인들이 스스로 능력치를 발휘하도록 돕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노인 일자리 창출에 여러 기관, 기업들이 동참한다면 고령인구의 소득과 소비를 독려해 정부의 재정적인 부담을 해결하는 것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적인 문제인 고독사에도 관심을 두고 의식변화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조동대
㈜쿠키캐슬속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