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13호 이슈

건강한 초고령사회의 준비, 자원봉사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노인자원봉사 #초고령사회 #인적자원
2025년에는 평균수명이 84.2세로 연장되고,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36년에는 30%, 2051년에는 40%를 초과하게 될 것이다.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에 있다.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의 진전으로 노인을 돌보는 전통적 가족부양체계는 점차 허물어지고 있고, 노인단독세대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을 제대로 보호하기 어려운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노인에 대한 자원봉사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영역이 늘어나게 되고, 노인은 자원봉사서비스의 수혜자가 된다. 이와 반대로 건강한 노인들의 수가 증가됨에 따라 사회적 참여의 요구를 수용하는 시스템이 더욱 필요하게 되고 바로 여기에 자원봉사영역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활동적인 노인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혀 주는 자원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노인은 ‘자원봉사서비스의 수혜자인 동시에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이다.
서비스 대상자이자 지역의 인적자원인 노인
노인은 노인 특유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변화 때문에 그들만의 성격이나 특징을 지니게 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러한 성격이 나타나는 원인은 질병, 빈곤, 고독의 3고(苦)에서 유래하는 것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노년이 되어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변화로 많은 장애가 증가하고, 적응능력의 저하와 함께 자주 그리고 쉽게 욕구불만에 이르며, 이러한 욕구불만으로 인해 성격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대 간 갈등은 깊어가고 경로사상은 실종 위기에 있지만 노인들이 경제적 자립을 꾀할 수 있는 토대는 너무도 빈약해 노년기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의 고령화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독거노인과 노인자살률을 증가시키고 있다. 홀로 살던 노인이 숨진 지 보름 만에 발견되는가 하면, 잦은 병치레에 지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가족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고독감, 생활고 등으로 급속한 가족해체와 노인복지 사각지대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빈곤노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노후 대비가 부족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노인 등이 크게 늘면서 노년층 근로자의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대부분 최저임금도 못 받는 수준이며, 고용형태도 매우 열악하다. 저임금·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탓에 노년층 가구의 빈곤율은 심각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노인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서비스를 받아야 할 대상이다. 사회서비스 영역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영역인 책 읽어주기, 외출동행, 상담, 가정에의 초대, 야외나들이, 관광, 문화예술 관람동행 등과 같은 정서적 서비스, 가사 수선 및 장보기 등 심부름과 같은 가사적 서비스, 밑반찬 제공, 후원, 결연, 캠페인, 바자회와 같은 경제적 서비스, 병원동행, 수속, 수령대행 및 병문안, 간호, 한증목욕, 지압이나 안마 등과 같은 의료적 서비스 등의 봉사활동서비스가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상자들이 바로 노인이다.
반면에,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한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장년처럼 활동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은퇴한 노인들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역할이 줄어듦에 따라 여가시간이 늘어났다. 이러한 노인들은 본인의 과거 경험과 능력을 살리면서 의미 있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 다양한 종교, 자원봉사, 동호회, 스포츠 등의 활동을 선호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이 신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명제를 몸으로 실천하는 활동이 바로 자원봉사라 볼 수 있다. 건강한 노인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몸과 마음을 활발하게 움직임으로써 더욱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노인들의 여가시간 또한 자원봉사활동으로 건전해질 수 있다. 여가시간을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이 바로 자원봉사활동인 것이다.
그리고 노인들이 일생을 살아오면서 얻어진 다양한 사회경험과 전문적인 능력을 사회에 다시 환원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자원봉사활동이라 할 수 있다. 전문기술, 교육, 외국어,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젊은 시절 여유가 없어 시도하지 못한 부분 또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갈 수도 있다. 즉,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장으로서의 자원봉사영역은 더욱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자원봉사자는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의식을 드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적자원을 의미한다.
사회서비스와 자원봉사의 ‘역의 상관관계’
그런데, 고령화 사회의 필수요건인 사회서비스와 자원봉사는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사회서비스 영역이 활발해지고,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나며, 서비스내용이 다양화되면 자원봉사자들이 일자리 영역으로 참여하게 되어 자원봉사자수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복지서비스 영역의 봉사프로그램이 사회서비스로 충족되다보면 봉사활동 일감도 줄어들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인에 대한 복지서비스의 체감도를 높이려는 사회서비스는 생활보조바우처, 요양서비스,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등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가는 추세이다. 이러한 사회서비스의 증가는 자원봉사활동 분야의 주된 영역이었던 사회복지 분야, 의료 분야, 교육 분야의 대부분이 사회서비스 일자리영역으로의 변환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소외계층이나 저소득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지원이 전통적 자원봉사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복지 일자리와 여성 일자리, 노인 일자리의 대부분이 과거 자원봉사활동 대상 분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무보수활동이 유급 사회서비스 일자리로 변환되면서 각 지역의 자원봉사단체나 기관에서는 상당한 갈등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실무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자원봉사 대상자와 영역, 서비스의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노인들이 사회서비스 일자리로 취업을 하게 됨에 따라 전통적 사회서비스에 참여하던 자원봉사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자원봉사 관련 기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되고 있다.
사회서비스가 시행되었던 기점인 2008년부터 한국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20%대에 머물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것을 설명하는 것이며,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더불어 봉사실적의 대입 미기재 등으로 자원봉사 참여율은 8.4%대로 떨어졌다. 그동안 학생들에 이어 노인연령대 참여자들의 봉사활동 참여율이 가장 높았었지만, 이 또한 그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대민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사회서비스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형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다양한 봉사활동
1) 공유주거(주거공동체)와 사회적 가족
초고령화와 더불어 1인가구의 증가같은 가족관계의 변화는 기존의 혈연중심의 가족관계가 아닌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다양하고 유동적인 형태의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회적 가족 형태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가족중심의 가치관이 약화되고 가족관계의 유대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사회적 가족(social family)’이 새로운 사회적 결속과 유대감의 원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을 기반으로 한, 사회문화적 관계 복원의 공동체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즉,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족의 조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대신하는 혈연적 가족으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가족을 대신할 수 있는 사회적인 구성원들에 의한 사회적 탄력망(trampoline)의 기능이 자원봉사활동으로 가능할 수 있다.
노인 1인가구들의 사회적 가족을 형성, 연계하기 위해 외국에서는 공유주거(Co-housing) 등 새로운 주거공동체사업에 봉사활동을 접목시키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시 ‘페르드크네펜’ 프로그램, 영국의 노인보호주택이나 공동주택공급정책, 독일의 ‘다세대공동주거(Mehrgenerationshäuser)’, 노후모텔이나 미분양주택을 1인가구용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하여 공급하는 미국의 ‘Single Room Occupancy 프로그램’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2) 노노케어와 원플러스원 기부활동
노인이 경제적 및 사회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 내 민간자원을 통한 사회적 안전망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노인들의 자살 이유가 경제적 요인 이외에도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소외감 때문이기에, 노인자원봉사자들이 독거노인에 대한 상담전화 자원봉사, 말벗봉사 및 차량이동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기만 해도 자살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노인클럽처럼 독거노인들이 서로를 돌봐주는 노노케어 자원봉사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회적 고립감도 해결하고 건강함도 유지하는, 공간과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노인의 마음을 노인이 가장 잘 아는 것처럼, 건강한 노인이 덜 건강한 노인을 서로 돕는 봉사활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직계 혈족의 부양에 상관없이 자녀 소득이 있으면 지원을 받지 못해 수급자에서 제외된 사각지대의 홀몸노인들에 대한 반찬서비스나 생활용품 지원(원플러스원으로 끼워주는 물품을 기증하는 운동)과 같은 경제적 효과가 있는 자원봉사 서비스도 필요하다. 기업과 종교단체, 직능단체 및 동호회클럽 등을 통한 자원봉사자와 독거노인과의 결연사업이 더욱 요구된다.
3) 4차 산업혁명과 노인자원봉사활동
또한 4차산업혁명 등 새로운 기술에 의한 사회변화도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환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회 제반에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준비되는 것처럼 노인자원봉사 영역에서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기술들은 사람들 간의 관계성을 더 많이 축소시키고, 첨단기계화 속에 인간성이 상실되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지역사회 노인들의 공동체문화의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노인간 혹은 노인과 지역사회주민들 간의 접촉을 늘이고 갈등을 축소하는 프로그램, 자연환경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반면 제4차 산업혁명은 노인을 위한 자원봉사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운용시스템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서 자원봉사신청 및 교육, 배치, 활동실적 확인, 기타 다양한 활동 등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리적인 공간적 의미의 자원봉사기관이나 단체 기능이 온라인시스템으로 구현된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특히 본인에 대한 빅데이터들은 노인 본인에게 적합한 자원봉사일감으로 안내할 것이며, 노인봉사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유행의 전염병에 따른 방역정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노인자원봉사서비스도 뉴노멀로 사회에 자리잡게 되자 사회서비스 기능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디지털 사회혁신을 수용해 새로운 사회서비스 전달체계로 변화되었다. 대면에서 비대면, 집합적 서비스에서 개인화된 서비스로 전환이 변화의 예에 해당한다. 비대면 디지털 기기 확산 상황 속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격차는 더욱 확대되었고,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사회적 고립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집단별 갈등, 혐오와 차별 등 다양한 위험이 확대되고 일상화되었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디지털화와 지식정보에서 소외되고 부적응할 수밖에 없는 집단으로 전락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자원봉사활동의 적극적 개입도 필요하게 되었다.
노인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과제
1) 노인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시스템 강화
노인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보상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중요성 인식이 필요하며, 특히 노인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정과 존경, 감사의 분위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저 시간이 남아서 하는 활동이 아닌, 진심으로 자신의 시간과 물질 그리고 에너지와 경험, 기술과 능력을 무보수로 내놓아 이웃을,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활동이라는 것에 더 초점을 두어야한다는 뜻이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노인들의 건전문화를 실천하는 한국노인의 생활모델(봉사활동모델)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함께 사는 사회’임을 인식하고 느끼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의 도덕성이 회복되고 공동체의식이 향상되며,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의 참여동기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시간 인정을 위한 방법인 마일리지제도에 따라 국가적 차원 및 지자체 차원에서 교통비 및 급식비, 재료비 등 활동실비 지급, 선진지 견학, 지역신문이나 회보 등에 홍보, 지역 TV나 라디오에 소개, 사례발표회 개최, 기관행사 초대, 감사카드와 생일카드 송부, 자원봉사축제 개최, 상해보험 대상범위 확대, 문화행사 및 교육프로그램 무료 수강 등 각종 행사를 실시하고, 포상의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2) 노인자원봉사자를 위한 양적·질적 프로그램 개선
또한, 노인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인자원봉사자들의 양적 및 질적 향상에 좀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 노인자원봉사자의 질적 향상이라는 원칙에 따라 자원봉사자의 양적 확대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한 모집방법에 있어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단순한 자원봉사자의 모집이 아니라 노인들의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능력들을 의미 있게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홍보문구를 통해 자발적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노인자원봉사자들은 봉사활동 신청 후에 초기 탈락자가 많아 이들의 관리 또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청소년, 노인자원봉사자 혹은 노인수혜자를 대상으로 변화되는 새로운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기초교육, 보수교육, 직무교육, 슈퍼비전 등 세분화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함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가들에 의한 체계적 교육이 요구된다. 교육받은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자원봉사기관이나 단체에서는 다양한 봉사활동프로그램 제공과 자원봉사 수혜처, 그리고 연결자 간의 만남의 장 마련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노인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동기와 욕구에 맞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의 수요처 개발이 자원봉사자 확보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자원봉사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어떤 분야에서 어떤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수요처의 정보와 개발이 자원봉사자 발굴과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복지서비스를 넘어 교육, 문화예술, 전문기술, 보건의료, 공공행정과 같은 분야에서 노인자원봉사자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따라서 개인과 가정, 기관 및 시설, 지역사회 등 자원봉사활동 영역별로 다양한 자원봉사 수요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노인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프로그램에는 기획부터 당사자인 노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노인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은 상당 부분 단순노력봉사에 치우쳐 있었다. 근로봉사는 단순업무나 보조적인 업무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원봉사관리자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들의 선택만을 강요하고 있어 실제로 노인봉사자들의 욕구를 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욕구와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며, 기능별, 대상별, 계층별로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의 전문화 및 다양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자원봉사활동은 기획, 수행, 평가까지 노인자원봉사자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기본이다.
3) 노인자원봉사자에 대한 존경하는 문화 조성
어떤 정책이나 시책보다도 노인자원봉사자에 대한 사회적 가치 인정 및 우대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지 않는다면 사회적 비용만 지출하는 대상이라는 인식만 남게 된다. 노인자원봉사자는 그동안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기여한 부분에 대해 인정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서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인권을 누릴 수 있는 존재로 존중받아야 한다. 또한 노인자원봉사자야말로 정부의 정책적 근간이 되고 있는 ‘사회적 통합’이라는 대전제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철학의 근저에는 노인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역할론에 대한 진정한 사회적 분위기가 요구된다. ‘노인에 대한 존경심 없이 노인자원봉사자에 대한 존경심’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노인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성취감과 사회 기여에 대한 자부심, 기쁨과 보람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참고문헌
• 구혜영(2008), 자원봉사실천론, 도서출판 신정
• 구혜영(2018), 자원봉사론 2판, 도서출판 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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